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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활용

AI로 복원된 고대 언어 사라진 문자 해독 프로젝트

by 심미안simmian 2025. 7. 9.

AI가 고대 언어를 복원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마야 문자부터 수메르어까지, 인공지능으로 해독된 사라진 언어 복원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사라진 언어는 정말 사라졌을까?

 

인류는 수천 년 동안 다양한 언어를 사용해 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많은 언어와 문자는 소리 없이 사라졌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어, 이집트 상형문자, 마야의 상징 문자 등은 한때 문명 전체를 표현하던 도구였지만, 지금은 해석조차 어려운 '수수께끼'가 되어 있다. 과거에는 이런 언어를 해독하기 위해 수십 년간의 인내와 수많은 연구자가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그 흐름을 바꾸고 있다. AI는 방대한 문서와 패턴을 분석해 고대 언어 복원에 혁신적인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 AI, 로제타 프로젝트에서 출발하다

 

2019년, 구글 딥마인드는 고대 언어 해독 프로젝트인 ‘로제타 프로젝트(Rosetta Project)’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라진 언어들의 문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장 구조와 의미를 유추하는 방식이다. 특히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 이집트 데모틱 문자 등에 대해 의미를 파악하고 번역하는 데 AI가 사용되었다. 이 시스템은 문서 간의 유사성을 분석하고, 특정 단어의 위치나 패턴을 기반으로 “문법 규칙”을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보였다. 이는 전통적인 언어학자들도 수십 년 걸리던 작업을 몇 주 만에 자동화하는 데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마야 문자, AI의 힘으로 해독되다

 

중남미 유적지에서 발견된 마야 문명의 상형문자는 오랫동안 해독이 어려운 문자로 악명이 높았다. 이 문자는 복잡한 상징과 시각적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존 언어 해석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AI 기술을 도입한 후 상황은 달라졌다. 캐나다와 독일의 연구진은 신경망 기반 AI 모델을 활용하여 마야 문자의 반복 패턴을 분석했고, 이를 통해 특정 인물 이름, 날짜, 신화적 표현 등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번역을 넘어서, 과거 마야인의 역사 기록과 세계관을 복원하는 실마리가 되었다.

 

 

딥러닝은 언어의 맥락까지 읽는다

 

고대 언어 해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문맥이다. 단어 자체보다 그 의미가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상징성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AI 연구진은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활용하여 문맥 기반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GPT, BERT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은 고대 문서의 패턴을 학습하고, 그 흐름에 맞는 단어를 예측하거나 빈칸을 채우는 방식으로 문장 복원 작업을 수행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유연하게 언어 구조를 파악하며, 기존의 단어사전 중심 해석보다 더 유연한 번역과 복원을 가능하게 만든다.

 

 

AI가 복원한 언어, 문화유산으로 다시 살아나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문명 전체를 담는 그릇이다. AI가 복원한 고대 언어는 박물관 전시, 가상현실 체험, 교육 콘텐츠 등으로 다시 활용되고 있다. 영국 대영박물관은 AI 번역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대 수메르어 문서를 디지털로 전시하고 있으며, 미국의 일부 박물관은 마야 문자를 AI로 읽어내는 실시간 전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는 것을 넘어서, 잃어버린 문화와 현대인의 소통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인공지능, 언어 복원의 윤리적 경계는?

 

하지만 AI가 복원한 고대 언어가 항상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해석에는 오류의 여지가 있으며, 특히 종교적·문화적 민감성이 높은 문서의 경우, 기계 번역이 오히려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한 AI가 만들어낸 ‘복원 결과물’이 진짜 고대인의 의도를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추론일 뿐인지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AI 언어 복원 기술은 인간 언어학자와의 협력이 필수이며, 역사적·문화적 책임감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보조 언어, 방언까지 분석하는 AI의 확장력

 

AI는 단지 중심 언어만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에서 쓰이던 보조 언어와 방언까지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이는 고대 문명 내의 사회 계층, 지역적 차이, 정치적 흐름까지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예를 들어, 고대 이집트에서는 상형문자 외에도 데모틱 문자, 콥트어 등 다양한 문자 체계가 공존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AI가 이들 문자 간의 사용 맥락 차이를 정밀하게 구분하고, 시간대별 언어 사용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분석은 단지 언어 해독을 넘어서, 고대 사회 전체의 구조와 변화까지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학자들이 오래전부터 수집해 왔던 다양한 파편적 문서와 비문이 AI 학습 자료로 쓰이면서, 그동안 무시되었던 ‘비주류 언어’의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대중과 연결되는 언어복원 콘텐츠의 진화

 

AI 언어 복원은 학술적인 영역을 넘어, 대중 콘텐츠로 확산되고 있다. Netflix나 유튜브 다큐멘터리에서도 AI로 복원한 고대 문장을 원어 발음으로 재현하거나, 사라진 언어로 된 음악을 AI가 작곡한 사례 등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일부 게임과 메타버스 콘텐츠에서는 실제 고대 문자를 UI 요소나 NPC 대사로 활용하면서, 플레이어가 고대 언어를 ‘배우며 체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대중이 고대 언어와 문명에 흥미를 갖고 접근하는 유익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 AI 복원 결과가 실시간으로 인터랙션 가능한 형태로 구현되면서, 사용자 참여형 교육 콘텐츠, 박물관 체험 전시 등에도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 문화유산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