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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 관리(Digital Legacy)

“구글 ‘비활성화 관리자’ 설정법 완전 정리

by 심미안simmian 2025. 5. 12.

비활성화 관리자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요?

구글 계정은 이메일, 사진, 유튜브, 드라이브, 결제정보까지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 사망 이후에도 가장 먼저 정리되어야 할 디지털 자산 중 하나다. 그러나 계정은 본인 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도록 되어 있으며, 가족이나 유족이 사망 이후 정보를 열람하거나 정리하기엔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제공하는 생전 설정 기능이 바로 ‘계정 비활성화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이다. 비활성화 관리자란 일정 기간 동안 계정 사용이 없을 경우(예: 로그인 없는 상태로 6개월~18개월 지속) 구글이 미리 설정한 사람에게 사용자 데이터를 자동으로 공유하거나, 계정을 삭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사망하거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장기 비로그인 상태가 되면, 이 기능이 작동해 지정된 수신인에게 데이터를 전송하게 된다. 이는 구글이 개인의 사망을 직접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활동이 중단된 상태를 기준으로 ‘사망 추정 상태’를 가정해 자동으로 대응하는 구조다. 이 기능은 계정 정리뿐 아니라, 남겨진 가족에게도 불필요한 법적 절차 없이 필요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디지털 유언의 핵심 도구다. 특히 수익성 있는 유튜브 계정, 기업용 구글 워크스페이스, 구글 포토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설정해야 할 기능이다.

 

비활성화 관리자 설정은 어떻게 하나요?

구글 비활성화 관리자 설정은 PC든 모바일이든 브라우저에서 ‘구글 계정 >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 더 많은 옵션 보기’ 항목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또는 ‘https://myaccount.google.com/inactive’에 직접 접속하면 바로 설정을 시작할 수 있다. 설정 절차는 간단하지만, 매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단순히 ‘누구에게 넘길 것인가’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데이터를 넘길 것인가’도 직접 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단계는 ‘비활성화 조건’을 설정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몇 개월 동안 로그인하지 않으면 계정이 비활성화되었다고 판단할 것인지(최소 3개월~최대 18개월)를 선택한다. 다음으로 구글이 계정 비활성화를 인지했을 때, 알림을 받을 사람들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한다. 이들은 반드시 사전에 동의가 필요하며, 최대 10명까지 지정 가능하다.
그다음 단계에서는 이메일, 드라이브, 유튜브, 포토, 캘린더, 컨택 등 다양한 항목 중 어떤 데이터를 각 사람에게 전달할 것인지 세부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에게는 이메일과 드라이브만, B에게는 포토와 유튜브만 전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활성화 후 계정 삭제 여부’도 선택할 수 있는데, 데이터 전달 이후 계정을 자동 삭제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처럼 구글 비활성화 관리자 설정은 매우 구체적이고 유연한 방식의 디지털 유산 분배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누구에게, 무엇을 넘길지 전략적으로 정해야 합니다

비활성화 관리자 기능은 단순한 공유 기능이 아니다. 이 설정은 곧 디지털 유산 분배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이다. 특히 구글은 최대 10명의 연락처를 지정할 수 있고, 각 사람에게 전달할 데이터의 종류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잘만 활용하면 가족 간 갈등 없이 자산과 기록을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에게는 유료 구독 결제 내역과 금융 메일만 전달하고, 친구나 동료에게는 유튜브 편집자료나 드라이브 공유 문서를 넘기는 방식으로도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데이터를 전달받은 사람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할 수 있으며, 지정된 사람이 사망하거나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 전체 설계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수신자에게 전달되는 메일에는 “고인의 사망이 추정되며, 설정된 데이터가 도착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수신자 입장에서도 감정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비활성화 관리자 설정을 완료한 뒤에는, 반드시 해당 수신자에게 미리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순한 기술 설정을 넘어서, 인간적인 소통과 감정적 배려가 함께 가야만 디지털 유산의 의미가 온전히 이어질 수 있다.

“구글 ‘비활성화 관리자’ 설정법 완전 정리

구글 외 다른 플랫폼에도 같은 기능이 있을까요?

구글의 비활성화 관리자는 디지털 유산 관리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도구지만, 최근에는 다른 플랫폼들도 유사한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애플은 '디지털 유산 연락처(Digital Legacy Contact)' 기능을 통해 사망 시 아이클라우드, 사진, 메모 등에 대한 접근 권한을 지정된 사람에게 넘길 수 있도록 했고, 페이스북은 ‘기념 계정’으로 전환해 계정 소멸이 아닌 기록 보존 형태로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 전반에서 ‘사망 이후 계정 관리’가 중요한 기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만큼 세부 항목 설정이 가능한 곳은 드물다. 특히 유튜브나 구글 드라이브처럼 업무와 수익이 연결된 플랫폼에서는 구글의 비활성화 관리자 설정이 사후 경영 또는 수익 정산 차원에서도 매우 실용적이다. 더불어 계정의 삭제 여부까지 선택 가능하다는 점에서, 타 플랫폼보다 유연한 설정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결국 디지털 유산 관리의 핵심은 ‘기술적인 도구’에 있다기보다, 그것을 얼마나 미리 알고, 전략적으로 설계하느냐에 있다. 구글 사용자는 반드시 이 기능을 설정해야 하고, 다른 플랫폼 사용자 역시 비슷한 기능이 있는지 꼭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비활성화 관리자 설정, 지금 바로 시작해보세요

구글 계정을 사용하면서 비활성화 관리자 기능을 설정하지 않는 것은, 마치 중요한 유산이 담긴 금고를 만들어놓고 열쇠를 아무도 모르게 숨겨두는 것과 같다. 이 기능은 어렵지 않지만, 한 번만 설정해두면 사망 이후의 계정 처리를 자동화하고, 유족의 고통을 줄이며, 내 삶의 흔적을 원하는 방식으로 남길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도구다. 설정을 마친 뒤에는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지정된 수신자가 바뀌었거나 새로운 데이터가 생겼을 경우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다. 마치 유언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처럼, 디지털 유언의 일부로 이 기능을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디지털 유산은 더 이상 특정 직업군이나 고령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쓰고,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지금, 우리는 모두 디지털 자산을 남기고 있다. 구글 비활성화 관리자는 그 첫 걸음을 위한 가장 실용적이고 강력한 도구다. 오늘 바로 설정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