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이란 무엇인가요?
애플은 2021년부터 iOS 15.2 버전 이상에서 ‘디지털 유산 연락처(Digital Legacy Contact)’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사망한 경우, 생전에 미리 지정한 사람이 고인의 애플 계정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전 설정 도구다.
기존에는 애플 계정의 보안이 매우 강력하여, 사망자의 가족이라 하더라도 접근이 불가능했지만, 이 기능을 통해 공식적인 절차와 인증을 거쳐 합법적으로 고인의 계정 일부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디지털 유산 연락처로 지정된 사람은, 사용자가 사망한 뒤 '사망진단서와 함께 ‘접근 키(Access Key)’를 애플에 제출하면, 일정한 데이터 범위 내에서 열람 권한을 얻게 된다. 접근 가능한 데이터에는 사진, 메모, 연락처, 일정, 이메일, 파일,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콘텐츠 등이 포함되며, 결제정보나 애플 ID 자체를 완전히 인계받을 수는 없다. 즉, 이 기능은 ‘계정 전체의 소유권 이전’이 아니라, 고인의 기록을 열람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능이다. 이로 인해 유족은 고인의 일기, 가족 사진, 문서 등을 잃지 않고 보관할 수 있으며, 계정을 정리하거나 해지하는 데 필요한 자료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정서적 위안과 실무적 유산 정리에 큰 도움이 된다.
설정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애플 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은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의 '설정 > 사용자 이름 > 암호 및 보안 > 디지털 유산 연락처' 메뉴에서 설정할 수 있다. 여기서 ‘연락처 추가’를 누르면,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 중 선택하여 디지털 유산 연락처로 지정할 수 있다. 지정된 사람은 반드시 애플 ID가 있어야 하며, 설정 후에는 '접근 키(Access Key)'가 자동 생성되어 PDF로 저장하거나 인쇄할 수 있다. 이 접근 키는 나중에 사용자가 사망했을 때 반드시 필요한 인증 수단이 된다. 지정된 연락처는 접근 키와 사망증명서를 애플에 제출해야 하며, 이후 승인되면 고인의 계정 일부에 접근할 수 있다. 만약 접근 키를 분실했을 경우엔 다시 발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전한 보관이 필수다. 암호화된 파일에 저장하거나, 실물 문서로 인쇄해 금고나 유족이 알 수 있는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디지털 유산 연락처로 지정되었다고 해도 계정의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애플은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일부 민감한 정보(메시지 앱, 키체인 암호, 구독 결제 정보 등)는 열람이 불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는 고인의 권리 보호와 남겨진 유족의 데이터 오남용 방지를 위한 장치다.
누구를 디지털 유산 연락처로 지정하는 것이 좋을까요?
디지털 유산 연락처는 고인의 사망 후, 실제로 계정을 열람하고 정리할 사람을 미리 지정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신뢰할 수 있고 디지털 역량이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은 가족 중 한 명을 선택하지만, 모든 가족이 반드시 기술에 능숙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중요한 문서나 사진을 백업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소중한 자료를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연락처 지정은 단순한 가족 관계를 넘어서, 고인의 삶과 디지털 습관을 잘 알고 있고, 계정을 책임감 있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설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또한 지정 후에는 반드시 본인에게 설명하고, 접근 키가 필요한 상황에서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도 알려줘야 한다. 디지털 유산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 간의 신뢰에 기반한 자산이기 때문에, 이러한 공감과 설명의 과정이 생략된다면, 시스템은 작동해도 유산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1명 이상 지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 역할을 분산하거나, 백업용 연락처를 따로 설정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한 명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것보다, 역할을 분산해 신뢰도와 안전성을 높이는 방식이 유리하다.
이 기능이 왜 중요한가요?
애플은 철저한 보안 정책으로 유명하다. 고인이 사망한 뒤, 비밀번호를 모른다면 아이클라우드 백업은 물론, 휴대폰 잠금조차 해제할 수 없고, 사망한 사람의 계정을 완전히 폐쇄하기도 어려웠다. 이로 인해 가족들이 고인의 사진과 문서, 연락처를 전혀 확인하지 못한 채 계정을 방치하거나 영구 삭제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이 도입되면서, 사전에 설정만 해두면 복잡한 소송이나 공문 없이도 일정 수준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유족에게는 정서적으로 큰 위안이 될 수 있고, 실무적인 유산 정리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스마트폰이 생활의 거의 모든 기록을 대체하는 지금, 사진, 메모, 캘린더, 메일, 연락처 등은 그 자체로 ‘디지털 일기장’이자 ‘기억 창고’ 역할을 한다. 이런 기록을 지키기 위한 사전 설정은 고인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이 기능은 유족 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누구에게 정보를 열람할 권한이 있는지를 고인이 생전에 지정해두면, 사망 이후의 혼란과 다툼을 예방할 수 있다. 결국 이 기능은 개인정보 보호와 유족 보호를 모두 만족시키는 균형 있는 디지털 유산 처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유산 중에서도 디지털 자산의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생전에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 변화 속에서, 애플의 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새로운 시대의 상속문화와 사후관리 방식의 표준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 지금 바로 설정해보세요
이 기능은 단 3분이면 설정이 가능하지만, 그 가치는 남은 이들의 수년을 지킬 수 있다. 생전에 고인의 의사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고, 유족이 불필요한 법적 갈등 없이 자연스럽게 기록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디지털 자산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 더 이상 이 기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오늘 바로 설정을 시작해보자. 설정 후에는 접근 키를 꼭 보관하고, 지정된 사람과 충분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사진, 메모, 가족과의 대화, 사적인 기록이 어떤 방식으로 남겨질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내 몫이다.
디지털 유산 연락처는 단순한 기술 기능이 아니라, 내 삶을 정리하고 남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결정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나의 이야기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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