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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 관리(Digital Legacy)

페이스북 ‘기념 계정’ 전환 방법과 주의사항

by 심미안simmian 2025. 5. 14.

페이스북 계정, 사망 후 어떻게 처리되나요?

페이스북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SNS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 생각, 사진, 영상 등을 페이스북에 기록해 왔고, 이 안에는 누군가의 수년간의 삶이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다. 하지만 사용자가 사망하면, 이 계정은 어떤 방식으로 정리되는 것이 맞을까? 단순 삭제일까, 아니면 보존의 가치가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페이스북은 ‘기념 계정(Memorialized  Account)’이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사망자의 계정을 살아 있는 사람의 계정과 구분해 보존하는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정을 전환해주는 시스템이다. 기념 계정은 생전 사용자가 설정해둘 수도 있고, 사망 후 가족이나 지인이 요청할 수도 있다. 계정이 기념 계정으로 전환되면 “Remembering”이라는 문구가 프로필 이름 앞에 표시되며, 사망자의 과거 게시물은 그대로 보존되지만 누구도 새롭게 로그인하거나 게시글을 작성할 수 없다. 이 기능은 고인을 기억하면서도, 계정 오남용을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페이스북 ‘기념 계정’ 전환 방법과 주의사항

기념 계정과 일반 계정, 삭제 계정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페이스북에서 계정을 관리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1. 일반 계정(활성 상태),
  2. 기념 계정(사망자 전용 상태),
  3. 삭제 계정(완전 삭제된 상태)이다.
    이 중 기념 계정은 살아 있는 계정과 삭제된 계정 사이의 중간 단계로, 고인의 기록을 남기되 새로운 활동은 중단된 형태로 운영된다.

아래 표는 세 가지 계정 상태의 차이를 한눈에 비교한 것이다:

항목일반 계정기념 계정삭제 계정
로그인 가능 여부 가능 불가능 불가능
게시글 작성 가능 불가능 불가능
친구 추가 가능 불가능 불가능
데이터 열람 본인 가능 과거 게시물 열람 가능 (공개 범위 유지됨) 불가능
계정 복구 가능 여부 가능 불가능 불가능
수익 연동 여부 가능 (페이지, 광고 등) 제한됨 (운영 불가) 삭제됨
 

기념 계정은 고인의 생전 흔적을 보존하면서도, 로그인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킹, 사칭, 게시물 위조 등 오남용을 방지하는 기능적 보호막 역할을 한다. 또한 친구들이 고인을 기억하고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댓글 기능은 살아 있으며, 고인의 생일에 자동으로 추모 알림이 뜨는 등 심리적 위안을 제공한다.

 

기념 계정 전환은 어떻게 하나요?

기념 계정으로 전환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사용자가 생전에 후견인을 설정해두는 방식이고, 두 번째는 사망 후 유족이나 지인이 페이스북 측에 신고를 통해 요청하는 방식이다. 생전 설정은 ‘설정 > 개인정보 > 기념 계정 설정’ 메뉴에서 할 수 있으며, ‘후견인(Legacy Contact)’으로 지정된 사람은 사용자의 사망 시 계정을 기념 계정으로 전환하거나 일정 기능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후견인은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거나, 추모 글을 고정하거나, 친구 요청을 수락하는 정도의 기본적인 관리만 가능하며, 메시지나 로그인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만약 생전 설정이 없었던 경우에는 유족이 사망진단서와 신분증 등을 첨부해 페이스북에 신고 요청을 해야 한다. 이때 절차가 다소 번거로울 수 있으며, 가족이 아닌 경우에는 승인 확률이 낮아진다. 따라서 생전에 후견인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이는 디지털 유언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고인이 페이스북을 일기처럼 사용해왔다면, 기념 계정 전환은 고인의 기록을 지키는 핵심 수단이 된다.

 

기념 계정에도 단점이 있을까요?

기념 계정은 많은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선, 계정이 완전히 ‘동결’되기 때문에 새로운 게시글을 올릴 수 없고, 본인이 설정해둔 공개 범위나 친구 목록을 바꿀 수 없다. 이로 인해 일부 민감한 게시물이나 과거 공개 글이 유족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 또한 프로필 정보나 설정 값 역시 생전 상태로 고정되기 때문에, 유족이 의도한 방식대로 정리하거나 수정하기 어렵다. 특히 고인이 페이스북 계정에 수익이 연결돼 있었다면(예: 페이지 광고, 크리에이터 계정 등), 기념 계정 전환과 동시에 모든 수익 연동 기능이 종료되며 계정에서 발생한 수익은 별도 계정으로 이전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모르고 기념 계정으로 전환하면, 사업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기념 계정으로 전환된 후에는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 번 전환되면 그 결정은 돌이킬 수 없다.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해, 계정을 보존할지 완전히 삭제할지, 아니면 일부만 보관할지에 대한 고민을 생전부터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념 계정 전환,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페이스북 기념 계정 기능은 단순히 ‘계정을 남겨두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고인의 흔적을 어떻게 기억하고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결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기능을 활용하려면 먼저, 고인이 생전에 어떤 방식으로 기억되길 원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계정을 가족에게 남길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후견인을 지정하고, 어떤 데이터를 보여주고 싶은지에 대한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 또한 유족 입장에서는 사망 후 서둘러 기념 계정 전환을 신청하기보다는, 고인의 의사를 최대한 파악한 뒤 신중하게 요청하는 것이 좋다. 게시글, 사진, 댓글 하나하나에 고인의 감정과 관계가 담겨 있는 만큼, 기술적 절차만으로는 담아내지 못하는 정서적 의미를 함께 고려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페이스북 기념 계정은 기술과 감정이 만나는 접점에 있다. 남겨진 계정 하나가 가족의 기억을 지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