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지털 유산 관리(Digital Legacy)

유튜브 채널이 남겨졌을 때 저작권은 어떻게 되나요?

by 심미안simmian 2025. 5. 16.

유튜브 채널이 남겨졌을 때 저작권은 어떻게 되나요?

사망한 유튜버의 채널, 어떻게 처리되나요?

유튜브는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이 아니라, 크리에이터 개인의 콘텐츠 자산이자 생계 수단이 될 수 있는 공간이다.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 덕분에, 개인이 만든 영상 하나하나가 디지털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유튜버가 사망하게 되면, 그 계정과 채널, 콘텐츠는 어떻게 처리될까? 삭제될까, 아니면 남겨진 가족이 운영할 수 있을까? 현행 유튜브 시스템에서는 사망자 계정의 경우 구글 전체 계정에 귀속되므로, 구글의 비활성화 관리자 설정 여부에 따라 접근 가능성이 달라진다. 구글 계정이 일정 기간 로그인 없이 비활성화되면, 지정된 사람에게 데이터(예: 유튜브 콘텐츠 포함)가 공유되거나, 계정이 자동 삭제될 수 있다. 따라서 생전에 이 기능을 설정해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설정을 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경우다. 이때 유족은 유튜브 고객센터를 통해 사망 사실을 입증하고, 콘텐츠 관리나 수익 지급에 대한 조치를 요청할 수 있지만, 계정 접근 자체는 허용되지 않는다. 즉, 유튜브 채널은 남기고 싶다고 자동 상속되는 것이 아니라, 구글과의 절차적 합의와 법적 문서가 있어야만 처리 가능한 민감한 디지털 자산이다. 이는 고인이 남긴 채널이 상업적 가치가 있을수록 더 복잡해진다.

 

유튜브 콘텐츠도 저작권 보호 대상인가요?

그렇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모든 영상은 해당 크리에이터에게 저작권이 귀속되는 창작물이다. 단순한 일상 영상이라도, 촬영과 편집을 거쳐 게시된 이상 ‘저작물’로 간주되며, 이는 사망 이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저작재산권과 저작인격권이 보호된다. 우리나라 저작권법 기준으로 저작권은 원칙적으로 사망 후 70년간 보호된다. 이 저작권은 상속 대상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인의 유튜브 영상이 광고나 책, 방송 등 2차 저작물로 활용되려 할 경우, 저작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며, 이때 상속인에게 동의권이 이전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유튜브 채널 자체는 ‘계정’이기 때문에 이용 약관상 양도가 금지되어 있다. 즉, 영상의 저작권은 상속되지만, 유튜브 채널 운영권은 원칙적으로 상속이 어렵다. 이로 인해 유족이 채널을 이어받으려면,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저작권자 자격으로 영상을 재업로드하는 방식이 유일한 대안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존 조회수, 구독자, 댓글, 수익 정보 등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저작권을 보호받기 위해선 생전에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등록이나, 계정 연계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상속 가능한 자산과 불가능한 자산은 어떻게 나뉘나요?

유튜브 채널과 관련된 디지털 자산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법적으로 상속 가능한 자산, 다른 하나는 서비스 약관상 양도가 제한되는 자산이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항목상속 가능 여부비고
영상 콘텐츠 저작권 가능 법적 저작권 보호 대상
채널 운영권 (로그인, 설정 등) 불가능 구글 계정 약관상 전속적 권리
채널 수익 정산 요청 권한 제한적 가능 법적 서류 제출 시 일부 수익 분배 가능
조회수, 구독자 수, 댓글 등 불가능 시스템 기반 데이터로 이전 불가
 

이처럼 상속 가능한 범위는 제한적이다. 특히 유튜브의 광고 수익은 채널 소유 계정으로만 지급되기 때문에, 고인의 사망 이후 해당 계정이 폐쇄되면 더 이상 수익 정산이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생전에 애드센스 계좌나 구글 수익 계정의 명의자 정보 관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이와 관련된 유서나 법적 문서가 있으면 유족이 수익 일부를 수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저작권 관련 수익(예: 음악 스트리밍, 영상 클립 판매 등)이 유튜브 외 플랫폼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그 수익이 저작재산권의 일환으로 보다 명확하게 상속 대상이 된다. 즉, 유튜브 채널과 별개로 저작권 자체에 초점을 맞춰 유산 정리를 계획해야 한다.

 

계정을 완전히 넘겨받는 방법은 없나요?

현행 구글·유튜브의 약관 구조에서는 계정 소유권 이전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이는 보안을 이유로 설계된 구조지만, 사망자의 유산 관리 측면에서는 분명 한계로 작용한다. 유족이 유튜브를 통한 고인의 콘텐츠를 지속 운영하거나, 기존 구독자 기반으로 채널을 이어가고 싶어도 계정 자체를 물려받을 수는 없다. 다만 사망자가 생전에 비활성화 관리자 설정을 통해 특정인에게 데이터를 넘기겠다고 지정해두었고, 그 지정 대상이 유족이라면 영상 백업은 가능해진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 채널을 만들어 이어가는 방식이 현재로선 유일하다. 또한 유족이 채널 소유자의 사망을 입증하고, 법적으로 상속 대상임을 증명하면 유튜브 측이 일회성 수익 정산이나 콘텐츠 다운로드 권한을 제한적으로 부여할 수는 있지만, 로그인 권한 자체는 절대 넘겨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생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인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향후 가족이나 지인이 이를 보존 또는 운영하길 바란다면, 계정과 콘텐츠를 구분하여 각각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미리 설계하고 의사를 남기는 것이 핵심이다. 로그인 정보만 알려주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법적 문서와 함께 플랫폼 정책에 맞는 설정을 병행해야 한다.

 

디지털 유산으로서 유튜브 채널, 어떻게 대비할까요?

유튜브 채널은 단순한 개인 취미나 홍보 도구를 넘어, 수익 창출과 사회적 영향력까지 포함하는 복합적 디지털 자산이다. 따라서 생전에 이 자산을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하는 것은 유튜버로서의 책임이자, 가족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특히 영상 콘텐츠는 창작자의 개성과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저작권만큼이나 감정적 가치가 크다. 이를 잃지 않으려면 사전 준비가 필수다. 준비 방법으로는 먼저 비활성화 관리자 설정을 활용하고, 유튜브 채널과 관련된 저작권 및 수익 정보를 문서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애드센스 계정과 연결된 은행 정보, 계정 명의자, 수익 흐름 등을 가족에게 전달하거나 유언장에 포함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대비책이다.
더불어 채널을 계속 운영하고 싶다면, 생전부터 공동 운영자 또는 공동 출연자를 확보해 콘텐츠 유지가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디지털 유산은 갑작스레 정리할 수 없다. 특히 유튜브처럼 시스템적으로 전속성이 강한 플랫폼은 더욱 그렇다. 지금까지 쌓아온 콘텐츠와 채널을 헛되이 잃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설정과 법적 문서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당신이 남길 콘텐츠가 단순한 영상이 아니라 ‘디지털 유언’의 한 형태가 되기를 바란다면, 오늘부터라도 하나씩 정리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출발이다.

 

유족들이 겪은 실제 사례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실제로 유튜버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유족이 채널 관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는 적지 않다. 한 사례에서는 고인이 남긴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10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고, 매달 광고 수익도 발생하고 있었지만, 비활성화 관리자 설정이 되어 있지 않아 구글 측이 계정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가족은 채널을 복구하지 못했고, 이후 채널은 자동으로 삭제 처리되었다. 또 다른 경우에는, 고인이 영상 제작에 애정을 쏟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이 영상 백업 요청을 했지만, 요청 절차가 복잡하고 승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거부되었다. 이처럼 유튜브 채널이 갖는 상업적·정서적 가치를 미처 대비하지 못한 결과, 유족은 법적 분쟁이나 정서적 충격을 동시에 겪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유튜브 채널이 단순한 온라인 계정이 아닌, 현대 디지털 사회에서의 실질적 자산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남겨진 가족의 혼란과 권리 침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자 스스로가 생전에 필요한 절차와 문서화된 유언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또한 유족 입장에서도 사망자의 채널을 보존할 것인지, 삭제할 것인지에 대한 의사결정 기준을 갖추고, 감정적 판단이 아닌 정보에 기반한 대응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