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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 관리(Digital Legacy)

인스타그램 사망자 계정 신고 방법과 절차

by 심미안simmian 2025. 5. 16.

사망자의 인스타그램 계정, 그대로 두면 안 되나요?

인스타그램은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 기억이 기록되는 대표적인 소셜 플랫폼이다. 특히 사진 중심의 구조 덕분에 가족이나 친구가 고인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디지털 추억 앨범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용자가 사망한 후, 그 계정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보안상의 문제나 정서적인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해킹 또는 도용 위험이다. 사망자의 계정은 로그인되지 않은 채 장기간 방치되면, 타인이 접근을 시도하거나 피싱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생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공유했던 게시물이, 사망 이후 가족에게 민감한 기억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스타그램은 사망자의 계정을 ‘기념 계정(Memorialized Account)’으로 전환하거나 삭제 요청할 수 있는 별도의 절차를 마련해두고 있다. 이를 통해 고인의 계정을 안전하게 보호하거나, 필요에 따라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스타그램 사망자 계정 신고 방법과 절차

인스타그램은 기념 계정을 어떻게 운영하나요?

인스타그램의 기념 계정 기능은 페이스북과 유사하게 작동한다. 계정이 기념 계정으로 전환되면, 사망자의 기존 게시물은 그대로 보존되지만 누구도 새롭게 로그인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 또한 계정 이름 옆에는 ‘Remembering’과 같은 표시가 생기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관리 권한이 제한되고 운영이 멈춘다. 이때 중요한 점은, 인스타그램의 기념 계정은 생전에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직 가족이나 지인이 사망 후 신청을 통해 전환하는 방식만 가능하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는 강력하지만, 고인의 의사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단점이기도 하다. 기념 계정으로 전환되면 다음과 같은 제한 사항이 적용된다:

  • 비밀번호 재설정 불가
  • 새로운 게시물, 댓글, 좋아요 불가
  • 프로필 편집 및 친구 요청 수락 불가
  • 비공개 계정은 기존 승인된 사람만 열람 가능

즉, 계정은 보존되지만 완전히 ‘읽기 전용’ 상태로 전환되며, 외부 활동이 모두 차단된다. 이는 고인의 사생활 보호와 계정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이로 인해 유족이 게시물을 백업하거나 정리하는 것도 어려워지므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인스타그램이 고인의 일상을 담은 주요 기록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는 경우, 기념 계정 전환은 단순한 기능 설정이 아니라 정서적·법적 의미를 모두 고려한 선택이 되어야 한다. 게시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가 남겨진 이들에게는 더 큰 감정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기념 계정이나 삭제 요청은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다. 특히 기념 계정으로 전환된 후에는 계정 소유권을 누구에게도 이전할 수 없고, 게시물 일부라도 삭제하거나 편집할 수 없다. 따라서 고인이 생전에 특별히 정리해두지 않은 계정이라면, 가족 간에 ‘계정을 어떻게 남길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섣불리 삭제하거나 기념 전환을 신청할 경우, 중요한 정보나 기억이 사라질 수 있다. 또한 계정 삭제를 신청하는 경우, 사진이나 글, 댓글 등을 미리 백업해두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계정이 삭제되면 별도 복구가 불가능하므로, 백업 없이 삭제가 이뤄지면 고인의 디지털 흔적은 영구 소멸된다. 더불어 기념 계정은 자동으로 전환되지 않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도 플랫폼에서 따로 처리해주지 않는다. 결국 고인을 추모하고 계정을 정리하는 일은 유족의 몫이며, 충분한 이해와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인스타그램은 아직까지 생전에 기념 계정을 설정하거나 유산 연락처를 지정하는 기능이 없다. 따라서 생전에 계정 처리를 계획하려면, 디지털 유서나 별도의 목록화 문서를 통해 계정 처리 방침을 남겨두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은 삭제해 주세요” 또는 “사진만 백업하고 계정은 유지해주세요”와 같은 문장을 문서화해두는 것이다. 또한 비밀번호나 2단계 인증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가족 중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계정 존재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SNS 계정은 그 자체로 고인의 대화와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감정적 자산’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정리되지 않은 계정은 오히려 해킹되거나 타인에 의해 변형될 수 있어, 고인의 명예를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생전의 준비와 사후의 절차가 함께 설계되어야, 인스타그램이라는 추억의 공간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특히 고인이 SNS에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를 올리는 데 열정이 있었거나, 팔로워 기반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맺어왔던 경우라면 그 계정은 단순한 사적 공간을 넘어 디지털 유산의 일부이자 고인의 사회적 정체성을 반영하는 기록물로 기능한다. 이처럼 고인의 SNS가 상징적으로 작동하는 시대에는, 유족의 심리적 치유 측면에서도 해당 계정의 활용이나 보호 전략이 중요해진다. 생전에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사망 후 계정을 누가 관리하길 원하는지를 정리해두는 것이 진정한 디지털 상속의 시작이다.